잘하는 게 많지만 그 중에서 직캠을 제일 잘 만드는 스브스케이팝.  직캠으로 스브스케이팝의 2022년을 되돌아봤다. 4세대 걸그룹들이 화려하게 꽃피운 걸그룹 전성시대의 모습을 직캠을 통해서도 선연히 볼 수 있었다.

사실은 조금 더 쉽게 쓰고 싶었지만 손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다.
<Tell Me>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원더걸스. 그 이후에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그룹은 계속 등장해왔다. 하지만 사업적 관점에서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얻기 힘들다는 시선도 있어왔다. 하지만 2010년 중반 경, 3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두 걸그룹이 등장하고, 이윽고 세계를 제패한다.
1. TWICE 나연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TWICE. <OOH-AH하게>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CHEER UP>, <TT>의 연타석 홈런. 그 이후 여러 전설을 만들어가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얻고, 걸그룹 전성시대의 씨앗을 뿌렸다.
22년 전원 재계약을 하며 다음 스텝으로 나간 TWICE의 첫번째 행보는 나연의 솔로 앨범 - <IM NAYEON>. 본명인 ‘임나연’과 ‘I am NAYEON’이란 이중적 의미를 내포한 타이틀곡 <POP!>은 나연의 톡톡 터지는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첫 솔로 앨범은 ‘美 빌보드 18개 차트인’이란 쾌거를 거두었다.
  
2. BLACKPINK 제니
TWICE와 함께 4세대 걸그룹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BLACKPINK. 아이돌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 된 블랙핑크는 정규 2집 <BORN PINK>를 빌보드200 1위, 핫100에 올려 놓으며 KPOP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
선공개곡 <PINK VENOM>에서는 세계를 정복하고 돌아온 블랙핑크의 자신감과 매력을 시청각으로 느낄 수 있다. ‘독을 품은 꽃’, ‘천천히 널 잠재울 fire’ 등 상반되는 단어의 나열로 어두우면서 아름다운 대조적 심상을 들려주며, 청각적 쾌감 이상의 것을 선사한다.
특히 너무 귀여워서 눌러볼 수 밖에 없는 썸네일제니다운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페이스캠을 소개한다.
그렇게 3세대 걸그룹은 우리도 글로벌 팬덤을 구축할 수 있고, 대중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명제를 결과로 증명했다. 3세대가 뿌린 씨앗은 업계에 영감을 주었고, 2022년에 만개하여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3. aespa 카리나
세계관이라는 거대한 트렌드를 이끄는 SM에서 선보인 SMCU 프로젝트의 첫 주자 - aespa. 두 번째 미니앨범 <Girls>는 스토리 시즌1을 마무리 짓고, nævis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는 전환점이다.
타이틀곡 <Girls>와 커플링곡 <Illusion>은 시청각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었다. 레전드를 레전드로 많이 써서 레전드인 페이스캠 - 카리나의 페이스캠을 소개한다.
4. IVE 장원영
IVE의 세계관을 주목하면 나르시시즘이란 키워드를 발견하게 된다. “Dive into IVE!”란 인삿말, <ELEVEN> 말미의 ‘내 앞에 있는 너를 / 그 눈에 비친 나를 사랑하게 됐거든’이란 가사. 과시하지 않고 곳곳에 뿌려둔 복선은 <LOVE DIVE>에서 회수된다. 그리고 그 서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장원영의 거울춤 파트.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것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한다.
5. LE SSERAFIM 채원
잊지마 내가 두고 온 toe shoes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FEARLESS>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한 화자는 <ANTIFRAGILE>에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는다. 그 서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과 닿아 있었고, 이에 화답하듯 <ANTIFRAGILE>은 선주문 62만 장을 돌파했다. 채원의 페이스캠은 양면적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열정의 또 다른 모습인 독기가 가득한 퍼포먼스와 흰군밤털 착장으로 뽐내는 채원의 귀여움까지.
6. NewJeans 민지
그들의 세련된 이지리스닝 팝을 듣고 있으면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는 말이 떠오른다. 첫 앨범 <New Jeans>는 민희진 대표가 여러 차례 강조했던 - ‘주류에 싫증 난 사람들이 다시 비주류를 찾고, 비주류가 다시 주류로 올라선다는 정반합 개념’에 완벽히 들어 맞는다. 세계관 만큼, 오히려 더 음악 그 자체에 신경을 쓴다는 뉴진스는 걸그룹 초동 역대 1위 신기록을 썼다. 뉴진스는 그 나이대에서만 낼 수 있는 편안한 바이브를 밝고 청량하게 풀어낸다. 
허공을 향유하는 비누방울을 무심결에 톡 터뜨리는 민지의 모습에서, 뉴진스가 표현하려는 청춘을 볼 수 있다.
7. Billlie 츠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탄 빌리 츠키의 페이스캠. 츠키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빌리라는 그룹 전체로 까지 뻗쳤다. 빌리의 메인 댄서 츠키는 페이스캠을 통해 표정부자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카메라에 안잡히는 곳에서까지 표정연기를 하는,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라는 등의 반응을 불러왔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 자신에게 묻게 되는 질문과 감정들을 담은 <긴가민가요>. 이러한 빌리의 철학이 빌리의 미래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전설의 그 페이스캠.
8. 태연
명실상부 믿듣탱. 케이팝의 기강 그 자체인 태연의 정규 3집 <INVU>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복잡한 감정인 '사랑' 에 대해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타이틀곡 <INVU>는 듣다 보면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느낌마저 받는다. 날 버리고 날 잃을수록 넌 더 반짝여서 그게 부럽다는 ‘I Envy You’. 하지만 화자는 이내 그것조차 사랑이고, 내 사랑임을 깨닫는다. 아르테미스가 되어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태연. 그 비주얼 서사의 연장선에 있는 페이스캠을 보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3세대 이전에 소녀시대가 있었다."
에디터 | 최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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