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라스트 레터>로 유명한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 출세작은 TV 단막극 -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였다. 평소엔 사이 좋은 친구지만, 같은 동급생 소녀 나즈나를 좋아하는 두 초등학생 소년. 하지만 나즈나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곧 전학을 가게 된다. 축제를 앞둔 세 소년소녀의 풋풋하고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아름답고 순수한 여름의 한 때를 재현한다. 우리 모두에게 한 번쯤은 있었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해온 불꽃놀이. 오래 전부터 중요한 약속,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상징했다. 떠들썩한 축제를 지나 밤하늘에 피어나는 색색의 빛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든 게 다 괜찮을 것 같다는 막연한 행복이 피어 오른다. 우리도 매년 가을, 한강변에 수십만이 모여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고 있으니.
미니 2집 <First Howling : WE>로 컴백한 &TEAM. 타이틀곡 ‘FIREWORK’를 통해 드디어 국내 팬들을 찾아왔다. 예정된 3주의 활동에서 벌써 2주차를 끝내 가기에, 급하게 인터뷰를 잡았다. 먼저 일본에서 데뷔를 한 덕분일까? 신인처럼 풋풋하지만 나름 능숙한 아티스트의 모습이 보이는 &TEAM을 만나보았다.

1.
‘First Howling : ME’가 오리콘 1위를 기록하고, 팬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오셨어요. 시작과 함께 스타덤에 오르게 됐는데, 일상이 바뀌었다는 실감이 좀 나시나요?
NICHOLAS: 아직 실감이 안 나요. 하지만 이번 팬투어에서 루네분들로만 가득 찬 공연장을 보고, 큰 응원 소리를 들었을 때는… 처음 느껴보는 행복이었어요.
MAKI: 위버스 커뮤니티를 통해 팬분들과 소통을 하는데, 전세계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게 정말 신기하고 굉장히 기뻐요!
루네(LUNÉ)는 &TEAM의 팬덤 이름이다. 달처럼 &TEAM의 앞을 비추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을 주고 싶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팬투어의 경험은 어땠나요?
K: 팬분들의 환호소리, 응원법을 외쳐 주시는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HARUA: 요코하마 공연 첫째날! ‘FIREWORK’ 응원법이 공개된 날이었는데, 루네분들이 열심히 연습을 하셨나봐요. 응원법 공개되고 몇 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엄청 큰 소리로 외쳐 주셔서 힘이 났어요.
TAKI: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와서 정말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었어요.
△ 데뷔 하자마자 FNS 가요제에 출연
일본의 인기 방송인 ‘히루난데스’, ‘FNS 가요제’ 등에도 출연하셨죠. 일본 멤버 분들에게는 특히 남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평소 즐겨 보던 방송에 연예인이 되어 출연한 느낌은 어땠나요?
TAKI: 어릴 때부터자주 봤던 유명한 프로그램들이기 때문에 정말 신기했어요! 특히 ‘FNS 가요제’는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출연하는 특집 방송이었는데, 데뷔 일주일 만에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FUMA: 조와 단 둘이서 ‘히루난데스’에 출연한 적도 있었는데요, 평소에 출연하는 음악방송이나 아홉 명 다 같이 출연하는 방송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다소 긴장했어요.
JO: 저는 일본 콩트를 좋아해서 ‘&TEAM 학원’에서 안잣슈 코지마님을 만났던 날이 기억에 남아요. 유명한 개그를 눈앞에서 보게 돼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인기 방송들의 출연과 명MC들과의 협연. 눈 앞에 놓인 고속도로를 타고 &TEAM은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그 넓은 길은 소속사의 노하우와 네트워크, 그리고 앞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온 선배 가수들의 노력 덕분이리라. 그걸 벌써부터 알고 있던 걸까. 인터뷰 내내 EJ, FUMA 등 멤버는 샤이니, 에이티즈 그리고 방탄소년단 선배들에 대한 존경과 동경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순탄한 성공 뒤엔, 결코 순탄치 않았던 데뷔 과정들이 있었다.

2.
‘I-LAND’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EJ: ‘I-LAND’가 끝난 뒤의 공백이 저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저희 네 명이 데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듣고 용기가 다시금 생겼어요.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은 많았지만요.
K: 계속 연습에만 몰두했죠.
EJ: 팬분들께서 데뷔를 기다려주실지,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도 좋아해 주실지 걱정이 많았어요.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실력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AUDITION – The Howling>(이하 ‘&AUDITION’)을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이었나요?
K: ‘&AUDITION’이 방송되기까지 약 2년 동안 팬분들 앞에 설 기회가 없었어요. 시간이 흐른만큼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NICHOLAS: 저는 기대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열심히 연습해서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새로운 멤버를 빨리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하지만 ‘&AUDITION’의 룰에 따라, 자칫 데뷔가 백지화 될 수도 있었다. 저 땐 몰랐겠지만.
TAKI: 저는 저희 실력에 대해 불안감이 컸어요. 그래서 ‘&AUDITION’ 시작 전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미국 LA에서 열렸던 워크숍에도 참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씩 불안이 사라졌고, 오랜만에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 &AUDITION boys는 LA 워크숍에서 견문을 넓히는 경험을 했다
워크숍 얘기가 나온 김에, 네 분은 ‘&AUDITION’ 전에도 워크숍을 가거나, 스터디를 하거나 일찍부터 시간을 같이 보내셨죠. 이후에 같은 팀이 된 다른 멤버들과 어색하진 않았나요? 인간관계라는 게 일부 사람들이 일찍 그룹을 형성해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그 울타리를 넘어 친하게 섞이기가 어렵잖아요?
FUMA: 특별히 노력했다기 보단, ‘&AUDITION’ 프로그램 동안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YUMA: 최종 멤버가 확정되고, 3개월 만에 데뷔를 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서로 도우면서 극복해 나갔어요. 목표가 같다보니 팀워크는 자연스럽게 강해졌던 것 같아요.
HARUA: 아무리 바빠도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최대한 모든 멤버들이 서로 배려하고, 세심하게 살피고 있어요. 숙소에서는 다 같이 거실에 모여있는 시간도 많아요.

의주 씨가 리더를 맡게 됐는데요, 리더는 자원해서 맡게 된 건가요?
EJ
: 인터뷰를 통해 리더를 맡게 되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제가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타입은 아니라서 잘 해낼 수 있을 지 불안한 부분도 있었어요. 맏형인 케이 형, 서브리더 후마 형을 비롯해서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친한 친구처럼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리더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전 세계의 십대 소녀에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켰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치명적이지만 매력적인 뱀파이어와 테일러 로트너의 과묵하지만 남성미 넘치는 모습은 ‘위험함’과 ‘동경심’이란 상반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TEAM의 세계관도 거기서 모티브를 얻은 걸까? 데뷔 서바이벌이던 ‘&AUDITION’에서부터 늑대인간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오디션을 지켜보고, 응원하던 수 많은 ‘너’들에 의해 이 미숙하지만 매력적인 늑대인간들이 세상에 등장한다.
<First Howling : ME> 였다.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있었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FUMA: 콘텐츠 촬영으로 캠핑을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오래 전부터 멤버들이랑 캠핑을 해보고 싶었는데 제작진분들이 본격적인 캠핑 도구를 준비해 주셔서 정말 신났던 추억이 있어요.
YUMA: 그 날은 의주형이 안내하는 투어였는데, 캠핑도 하고, 서바이벌도 했어요.바쁜 일정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데뷔 앨범에서 ‘나’라는 주체를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모르는 것조차 몰랐던 상태’에서 ‘너’와 조우하면서 ‘나’는 변화합니다. &TEAM 그 자체이기도 하고, 미성숙한 자아를 뜻하는 것처럼도 보여요. ‘First Howling : ME’에선 어떤 걸 말하고 싶었나요?
JO: ‘First Howling : ME’는 도전과 성장을 원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자각한 아홉 소년의 첫번째 여정을 담은 앨범입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너’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 &TEAM의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다른 수록곡들도 좋았는데, ‘Under the skin’이 타이틀로 선정된 이유가 있나요?
MAKI: ‘Under the skin’은 &TEAM의 강점인 퍼포먼스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곡입니다. 저희 팀은 앨범을 만들 때, 데모곡을 수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테마에 맞춰 곡을 하나하나 만들고 있어요. ‘Under the skin’도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TEAM 만의 색깔을 담아 완성했습니다.

‘Under the Skin’ 뮤직비디오를 보며,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사카구치 켄타로의 출연이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대세라는 배우가 신인가수를 지원사격 해주는 걸 보며 깜짝 놀랐어요. 케이 씨는 함께 연기하기도 하셨잖아요?
K: 사카구치 님을 촬영장에서 처음 뵈었는데, 정말 아우라가 대단하고 멋있는 분이었어요.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첫 연기 도전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사카구치님이 진심으로 대해주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 인연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더라구요. 올해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의 <Dr. 초콜릿>에 &TEAM의 ‘Blind Love’가 수록곡으로 타이업 되었습니다. ‘Blind Love’라는 노래와 <Dr. 초콜릿>이란 드라마엔 어떤 교집합이 있을까요?
HARUA: 사카구치 님과 데뷔곡 뮤직비디오에서 맺은 인연이, &TEAM의 첫 드라마 주제가 발탁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Blind Love’는 &TEAM이 처음 들려드리는 발라드 곡인데요, 감성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통해 시청자 분들이 드라마에 더 몰입하셨기를 바라고 있어요!
사카구치 켄타로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평가 받는다. 작년, 후지TV 게츠쿠 주연을 맡으면서 대세임을 입증했고, 올해엔 영화 <남은 수명 10년>으로 고마츠 나나와 함께 한국 방문을 했다. 국내에선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 주연으로 유명하다. 실물을 봤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4.
한국 활동이 벌써 2주 째입니다. 한국에서의 방송 활동은 어땠나요?
TAKI: 한국 음악방송은 사전 녹화나 미니 팬미팅 등 루네 분들과 가까이서 만나는 기회가 많았어요.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HARUA: 유튜브로 퍼포먼스 영상, 직캠이 올라오는 게 일본 활동과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이었어요. 많은 분들께 저희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노하우는 좀 생겼나요?
TAKI: 사전 녹화 할 때, 무대 전에 팬분들과 소통 할 수 있는 틈이 있더라구요. 첫째 주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후 루네 분들의 후기를 보고 이번 주는 더 많은 얘길 나눌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NICHOLAS: 맞아요! 저도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제가 질문하면 루네분들이 대답해 주시는 것도 재미있고, 서로 더 친해진 것 같았어요. 남은 기간도 팬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다음 미니 2집의 앨범명은 ‘First Howling : WE’ 입니다. ME와 WE, 영리한 언어유희 같다가도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것처럼도 보여요. WE, 우리라는 개념을 통해 표현하려는 건 무엇일까요?
JO: 데뷔 앨범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진 ‘너’의 존재를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어요. 이번 미니 2집에서는 ‘너’를 만나고 싶은 간절함과 드디어 ‘너’를 찾았을 때의 기쁨, 설렘을 담았습니다. ‘나’와 ‘너’가 만나면서 ‘우리’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표현했어요.​​​​​​​
과묵한 조는, 음악 얘기만 나오면 달변가로 변하는 것 같았다

타이틀 ‘FIREWORK’와 함께, 미니 1집 수록곡 중 ‘Scent of you’를 번안했습니다. 이 곡을 한국의 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이유가 있을까요?
YUMA: ‘Scent of you’는 지난 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일본 음악방송을 통해서 선보였던 곡인데요, 일본 팬분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팬분들도 굉장히 좋아해 주셨던 곡이었어요. 그래서 더 많은 분들께 이 노래의 매력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 &TEAM의 포부를 알려주세요.
K: 세계로 뻗어나가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가 방탄소년단 선배님을 존경해서 아티스트를 꿈꾼 것처럼, 언젠가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는 팀이 되면 좋겠습니다.
EJ: &TEAM이라는 이름처럼,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홉 멤버가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팀이고 싶습니다.
인터뷰/글 | 스브스케이팝    에디터 | 최혜량  조현희  민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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